|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최초로 '워크스루'를 선보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또 한번 진화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스 크기를 확장하고 감염 안전장치와 소독, 공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여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

특히 기존 천막 대신 샌드위치 판넬로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독립된 공간을 구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선별진료소 또한 더이상 한시적 공간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그레이드한 선별진료소는 환자와 의료진 동선을 완전 분리해 교차 감염 위험성을 현저히 낮추고 의료진 청결 구역도 별도로 구분해 동선도 단축시켰다.

이와 더불어 음압장치는 더 강력해졌고 정확한 소독과 환기 시간을 위해 소독 타이머와 진료 가능표시등, 음압 표시 차압계, 2중 글러브, 청진기, UVC램프, 발판 소독기까지 다양한 안전장치를 구비했다.

기존 '워크스루'에 시설 보강과 세부적인 보완장치가 더해져 완성형 '워크스루 감염안전진료센터'를 구축한 셈이다.

앞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선보였던 '워크스루'는 빠르고 안전한 검사가 장점인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COVID-19 Safety Booth)'로 환자가 부스로 들어가고 의료진은 밖에 위치해, 환자와 의사가 완전 분리되어 문진, 진찰, 검체 채취 등 진료 과정을 원스톱으로 시행하는 방식이다.

피검자 접수와 전자 문진, 대기, ​진료, 검체 채취까지 소요시간은 10~15분으로 의료진은 부스에 부착된 글로브로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다.

현재 총 4기를 운영 중인 '워크스루'는 문진부터 진료, 검사, 수납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진료 후 검체 채취에 소요하는 시간은 약 1~2분 가량이다.

​소독과 공조는 먼저 UV램프 가동 후, 1차 자동 공조(약 5분), 의료진의 내부 소독(약1분 이내), 2차 자동 공조 (약 5분) 로 하루 80명 이상 검사가 가능하다.

​만약 환자 검체 채취 과정에서 비말이 튈 경우를 대비, 부스 정면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검사 후 매번 교체한다.

워크스루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이 레벨D를 착용하지 않고 페이스쉴드, N95마스크 등 기본 방호복장으로 검체채취가 가능해 피로도를 낮추고 검사 효율성은 높였다는 점이었다.

'워크스루' 아이디어를 낸 것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 그는 환자와 의료진의 ​상호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빠른 검사가 가능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 동물안전대(BSC)에서 착안, 고안한 것.

김상일 병원장은 "4월중 선별진료소에 엑스레이(X-ray) 검사부스를 추가 설치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와 판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진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응급의료센터 감염안전진료구역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행보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이 양지병원 워크스루 시스템을 적용한 선별진료소 시범모델을 제작 중이며 이밖에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서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일 병원장은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각급 병원과 기관 등에 적극 전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