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타이밍과 골(Goal)을 놓치지 않겠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30일 열린 제1차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의료인력 수급문제를 지적하며 한 말이다. 타이밍은 인력수급의 문제점을 지금부터 공론화하겠다는 점을 뜻하고, 골은 만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임 회장은 "매우 위중하고 엄중한 시기에 의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지금도 늦은감이 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여주기식 비대위는 지양하고 골을 넣겠다"며 "골대 앞에서 어이없는 실책은 하지않겠다. 그림같은 슛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선 대학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현장에 의료인력 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태. 지방의 일선 중소병원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임 회장이 생각하는 비대위의 역할은 일단 국민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리는 것. 그로 인해 국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게될 것인지 전달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대정부 활동으로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전달, 지원요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논의 과정에서 의료계 내부의 자중지란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함께 논의하고 계획을 제시해나가겠다"고 했다.

비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영호 공동위원장(대한중소병원협회장·좋은꿈한림병원장)은 "이는 의사 혹은 병원이 수입을 좀 늘려보자는 논의가 아니다"라며 "현재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결과물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직접 찾아가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찾도록 할 계획"이라며 "병원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영모 위원장(인하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인력을 배출하려면 15년이 걸리고 간호사는 4년이 걸린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할 것인지 단기, 장기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임영진 회장과 김영모, 정영호 공동위원장 이외에도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 정영진 경기도병원회장, 송재찬 상근부회장, 최원준 대전세종충남병원회장, 신희석 울산경남병원회장, 이성규 정책위원장, 유인상 보험위원장, 김진호 총무부위원장, 손덕현 요양병원협회장, 김승열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비대위는 위원장 2인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