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전 병상 1인실 시대를 예고했던 이화의료원이 한발 물러서 기준병실 3인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중환자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했다.

3일 이화의료원 김승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칭)'이화의료원 마곡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김승철 의료원장은 "오는 2018년 마곡지구에 1000병상 규모로 들어설 제2병원은 3인실을 기준병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운영하는 스마트 병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화의료원이 제2병원 오픈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기존의 진료시스템 및 의료문화를 대폭 개선, 설계에서부터 환자중심의 병원을 운영하는 것.

이를 위해 기준병실 3인실 및 중환자실 전 병상 1인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전 병상 1인실 운영에서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타 대학병원을 기준으로 볼 때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는 것 또한 파격적인 도전인 셈이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새 병원의 기준병실인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을 뿐 아니라, 국내 9개 대형병원의 기준병실의 병상당 면적(7.72~10.07㎡)과 비교해도 가장 넓기 때문에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실로 전환 가능한 가변형 3인실 설계

그렇다고 전 병상 1인실화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이화의료원은 1인실 전환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3인실을 설계해 향후 의료 제도 변화 시, 1인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새 병원은 원래 전 병실 1인실로 계획했지만 현재의 저수가와 향후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도입 등 의료정책 변화를 고려했을 때 전 병실 1인실안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새 병원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먼저 해야만 할 일이었다"고 전했다.

감염관리 특화·고난이도 중증질환 전문센터 구축

또한 새 병원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 우려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병원으로 설계했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 관리에 대비해 경증에서 중증까지 모든 환자의 내원 순간부터 입원,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적용한 것.

이화의료원은 이를 위해 ▲공조 시스템이 분리된 호흡기내과 병동 설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음압 격리 병동 설치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 격리실 설치 ▲병동 내 별도 면회실 설치 ▲간호 1등급 실현에 의한 간병 부담 최소화 등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암, 심뇌혈관,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도 특화한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이를 위해 내부 인력의 집중 육성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우수 의료진 영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첨단 국제진료센터 운영, 외국인 환자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개설, 외국인 전용 원무창구 개설 등 국제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새 병원은 병원 안내, 예약, 입원 및 퇴원, 진료결과 확인 및 상담 등 모든 과정이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이 환자중심의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유비쿼터스 스마트 병원'으로 구축한다.

또 김포공항,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등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몽골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연계해 동북아 국제의료허브 병원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여성․소아 질환 및 연구 중심병원으로 차별

새 병원이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특화했다면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병원, 여성질환 전문센터, 어린이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여성과 소아 진료 분야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특성화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는 여성암병원을 필두로 고위험 산모를 위한 모자센터, 극소저체중출생아 전문센터 등 여성과 소아의 중증질환을 치료, 연구하는 종합병원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

김승철 의료원장은 "새 병원과 함께 마곡지구에 들어설 의과대학 내 이화임상의학연구소(가칭)건립으로 기초의학과 임상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적 수준을 갖춘 첨단병원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 병원은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강서구 마곡지역에 지하 5층, 지상 10층의 1036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