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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과잉 진료' 프레임 이대로 괜찮나
일반칼럼  
'비급여=과잉 진료' 프레임 이대로 괜찮나
정선화 기자 (news@medic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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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19-11-22 05:45
  • 병원의사협의회 정선화 홍보이사(산부인과 전문의)
병원의사협의회 정선화 홍보이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바릭스(HPV 16,18), 가다실4가(HPV 16,18,6,11) 백신을 여아 대상으로 필수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대부분 병원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을 16, 18번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는 달리 CIN에서 45, 52, 53번이 많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나는 진료실에서 충분히 나와 라포(Rapport)가 형성된 여성들에게는 가다실9(6, 11, 16, 18, 31, 33, 45, 52, 58 형)을 권유하고 선택할 수 있게 옵션을 제시해준다. 또한 남성이 HPV의 벡터가 될 수 있기도 하고 남성에게서도 성기사마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남아에게도 반드시 접종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인재근 의원은 아주 지리멸렬하고 혼란만 가중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이터는 확인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의료인이 가다실9을 권유해서 환자들에게 비싼 진료를 받게 한다고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비급여'라는 네이밍부터 잘못되었다. 처음부터 단단히 잘못되었다. 급여를 해주지 않는 비급여는 값 비싸고 과잉 진료라고 정부는 국민들을 부추기고 세뇌시키고 있다. 의협에서는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비급여라는 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나도 이 단어를 쓰겠다만, 비급여는 정확히 말하면 최소로 보장되는 진료가 아닌 모든 진료를 일컬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환자들이 본인 건강을 위한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에 대한 문제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현재 HPV 로 발생하는 가궁경부암(cervical cancer) 외의 곤지름, 여러 생식기암(남녀모두), 두경부암, 인후두암에서는 예방이 곧 생명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본성인 섹스를 제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부는 제대로된 정보를 알려주려고 노력해야지, 그나마 짧은 진료시간에서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려는 의사들을 핍박하고 적폐로 프레임을 씌우는 치졸한 짓거리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인재근 의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자녀, 손주가 백신을 맞는다면 old fashioned vaccine인 가다실4, 서바릭스를 맞추겠는가? 아니면 가장 커버를 많이 할 수 있는 가다실9을 맞추겠는가? 당신 자녀가 치료를 받을 때 국가에서 정해놓은 치료만 받게 할 것인가, 아니면 신기술로 무장되고 효과가 좋고, 더 나은 치료의 질을 높여주는 당신들이 소위 나쁘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비급여' 진료를 선택할 것인가? 완장 꿰차고 국민들의 자기 신체 선택의 자유마저 박탈하지 마라. 아주 오만하고 괴랄한 생각임을 당신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의사회'에 고한다. 당장 국회의원들에게 항의를 하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의료 지식을 홍보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 의사의 권리와 권위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것이 추후 후배들도 의사로서 자괴감을 갖지 않고 살고, 당신들의 권위도 살리는 길이다. 잊지 마시라. 배부른 돼지들아.

※ 칼럼은 외부 기고자의 의견으로 메디칼타임즈 논조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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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세상317976
    2019.11.26 09:19:28 수정 | 삭제

    과학자로서 비판문화를 기대하며

    이런 유치한 감성만을 담고 있는 단순한 논조의 글이 홍보이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의 수준인가? 병원의사협의회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지만 실망스럽다. 날서고 공격적인 단어의 나열만이 의견피력이라고 생각하는 세태가 걱정이다. 이를 부추기는 사람들도..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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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만317968
    2019.11.25 11:59:51 수정 | 삭제

    HPV9은 아직 장기 데이터가 없습니다.

    저는 위 기사의 배경은 잘 모르고 다만, HPV9가 더 좋은 백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다만, CIN 결과가 반드시 Cancer를 의미하지 않고 장기 데이터는 아직 없어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국내에 non-HPV4 cancer의 portion이 몇%나 되는지는 위 기사에 언급이 없군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additional portion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대비 효과는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선택은 전혀 별개라고는 생각하며, 의사는 사안별로 당연히 권유할 수 있지요.

    댓글 1
    • 마르코 49661
      2019.11.30 09:00:54 수정 | 삭제
      CIN이 cancer는 아니지만, cancer로 가는 상황인데, 배가 폭포로 향하고 있다고 아직 폭포에 떨어진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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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실명317945
    2019.11.23 12:08:46 수정 | 삭제

    국회의원 보좌관 평균 데이터 정도로 ...

    국회의원 보좌관이 보건복지부 자료 받아서 평균 내서 , 가격 비교 해보고 하는 수준입니다. 인 의원이 그런 척도가 맞냐 틀리냐 구분 못하는 건 기대할 바 없고요.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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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캬~~~317936
    2019.11.22 23:46:45 수정 | 삭제

    속 시원한 글입니다.

    정곡을 찌르면서도 할말을 정확하게 하시는 게, 검사의 호쾌한 검술 같네요.

    이리 저리 말 돌리면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 글만 보다가 이런 글을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인재근씨 당신의 남편은 인권을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하시던 훌륭한 분인데,

    어찌 개념없는 언사를 남발하시는 지 정말 비교되는군요.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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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땡땡317929
    2019.11.22 09:37:45 수정 | 삭제

    옳소

    옳소!!!!

    댓글 3
    • 서형준 49653
      2019.11.22 13:15:21 수정 | 삭제
      당장 백신 맞았습니다 ㅠ
    • 형준 49652
      2019.11.22 13:01:56 수정 | 삭제
      댓글 달았는데 안 떠서 답글로 씁니다.
      남성분들 가다실 9가 꼭 맞으세요.
      본인을 위해서 여자친구, 부인을 위해서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이기철 49651
      2019.11.22 11:47:20 수정 | 삭제
      참 옮은 이야기을 용기있게 하고 있습니다.
      사이다처럼 시원합니다.
      당신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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